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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4-1] 장석주, 대추 한 알

나/수필

by yrkim007 2022. 2. 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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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0 주일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4-1] 장석주, 대추 한 알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어느 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본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 마음에 울림을 주었어. 엄마는 요즘도 주일에 시간을 내서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세상 동향도 얻고 영혼의 안식도 얻는다. 엄마는 이렇게 사는 게 참. 좋. 다.  결혼 전에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하늘의 별을 보며 집에 올 때가 참 행복했고, 지금도 그때를 가끔 그리워하기도 한다.
 
어디 대추뿐이겠니. 이 세상 모든 열매가 번개도 맞고 갑자기 벼락을 맞기도 하고 태풍을 이겨내면서 다듬어 졌기에 그 과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이겠지. 살아있다는 게 가장 강한 것 같아.  믿음으로 한 걸음씩 가다 보면 하나님 은혜로 내가 살아가는 이유도, 나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가족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며.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의 성경 속 믿음은 나의 현실에서도 살아서 움직이고 있어 감사할 뿐. 

익숙함에서 익숙하지 않음을, 하찮음에서 하찮지 않음을 찾아내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지키면서 누구와도 닮지 않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아들을 오늘도 응원한다!

엄마가

 

2022.02.20

 

 

 

글자수 800자ㅎ

너도 잘 알고 있겠지만, 광화문 교보문고의 현판은 삶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격려와 위로를 주기로,  그전에도 유명했고 지금도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 

누군가는 음주가무 없는 삶이 뭐가 재밌냐고 참 재미없게 산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무실을 운영하면서도  또 월세를 낼 수 있게 되고 

어제보다는 오늘을 잘 사는 게 성공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지.. 

앞이 보이지 않지만, 

요즘 태풍은 그나마 일기 예보를 통해 대비할 수 있겠지만, 예상치 않은 것들이 우리 삶에 치고 들어올 때는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공부하며 즐기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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