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6]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입장의 동일함'

2022.02.22. 화

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6일 차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신영복 '입장의 동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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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혁당 사건으로 복역하여 무기수 형을 살던 신영복 고성공회대 석좌교수.  그는 감옥에서 왕따를 극복하는데 10년이 걸리고, 싸울때도 기술이 있어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고 체험을 이야기 한다. 교도소 내에서 싸움은 8대 2가 아닌 6대 4 정도로 이겨야 관계 회복이 쉽고, 상대방이 험한 욕설을 하면 나도 같이 험한 욕설을 주고 받아서 비슷한 수준의 인격파탄을 보이는 싸움을 했을때 이어지는 완장 뗀 교도소내에서의 인간관계도 관찰을 통해 알려주고 있네.  세상에서의 싸움에 적용해 본다면 누구에게는 맞고. 어떤 사람에게는 틀릴수도.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 봤어.

엄마의 약점중 하나.

어떻게 그럴수 있지!

말도 안돼! 를 남발하던 엄마가 

'그렇구나'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른 것은 하나님 안에서 많이 깨지고 부서지고 빼앗긴 다음이었지. 그래도 이렇게라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해.  사람 보는 프레임이 조금 더 넓어졌지만, 그건 내 기준이고, 아직도 작으니 물론 더 키우고 성장해야지.ㅋ

 

오늘도 복된 하루를 보낼 아들을 기대하며

엄마가

 

2022.02.22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