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누나 어렸을 적에 '바다의 별' 유치원 갈 때 도시락에 싸주면서 매일 편지를 쓴 적이 있어. 거의 메모 수준이었지만.
아들은 급식을 먹는 유치원이라 수저만 챙겨주면 되었던 시절도 지나 아들에게는 매일 편지를 써 줄 기회가 없었던것 같아. 유치원에서 아들은 '조박사님!'이라 불렸지. 기억이 나는지.... 아는 게 많아서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불러주었던 별명.
유치원생에게 보내는 편지와 다 큰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은 그 무게가 상당히 다르더라. 의젓하게 잘 자란 아들에게 혹 잔소리는 아닐지. 누가 되는 것은 아닐지, 그래도 내가 아들에게 편지를 보낼 기회가 이번 아니면 없겠다 싶어 일하면서 내용과 시간의 압박도 많았지만, 이렇게 보내다 보니 어느새 울 아들이 퇴소할 날이 되었구나.
군대 보낸 엄마로서 마음 졸이던 처음과는 달리 인편이라는 것이 있어 안심이 되더라. 아들에게 꾸준하게 편지를 보내면서 전달되었다는 파란 문구는 안심과 안정으로 이어졌지. 감사한 날들이었어.
엄마가 긴 잔소리를 했지.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 엄마가 아는 만큼만이라도 힘들게 훈련받고 있는 아들에게 전해주고 위로해 주고 싶었는데 잘 전해졌나 모르겠네. 아들이 엄마 편지 보면서 뭉클했다고 딱 한번 콜렉트콜로 들려준 전화 목소리에 위로와 새로운 힘을 받기도 했지. 800자로 맞추는 게 상당한 시간을 잡아먹었어. 쓰다 보면 길어져서 한 자 한 자 줄여서 800자로 정리하다 보면 내용이 더 깔끔하기는 하더라.ㅋ
오늘도 800자가 많이 넘네. 오늘은 줄이지 않고 이어서 뒷면에 계속해서 더 쓰려 한다.
미처 전하지 못한 것들은 살면서 차차 이야기 하기로 하자.
엄마도 많이 고민하면서 보낸 이번 편지에 아들의 생각과 소신을 더해서 인생길을 간다면 모르고 가는 길보다는 더 여유롭게 인생 소풍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엄마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지키며, 성장시켜서 마음을 단련하는 모습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내가 중심을 잡고 있어야 이웃과의 관계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성공의 기초가 된다고 생각해.
사람을 통해 일이 만들어지고 사람 통해 삶에 풍성한 것들이 채워질 수 있다고 믿으면서 아들이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사람을 우선으로 존중하며 살아간다면, 모든 이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내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같아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
나답게 산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같이 손잡고 가야할 친구가 꽤나 많더라고.
매일 운동하며 건강챙기기, 긍정적 마음 갖기, 좋은 습관 길들이기, 실행하는 믿음 갖기, 항상 마음에 비타민을 주어 두려움과 비판을 잘 극복하기, 시간을 주도하기 등등. 물론 하나님 말씀따라 사는 것은 기본이고.
전에 H그룹 회장도 오늘 넥슨 김정주 회장도 이 세상과 결별했다. 우리 아들은 돈이 성공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비굴하지 않게 기나긴 마라톤 인생 잘 살았으면 좋겠다. 엄마는 하나님이 동행하시니까 그 믿음으로 실행하고 깨달으면서 살아가는 아들이 될 줄 믿는다.
믿음직스러운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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