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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들

나/수필

by yrkim007 2024. 9. 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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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졸업식이다.

 

졸업과 관련된 아들의 기념비적인 사건을 든다면,

학교도 졸업했지만, 내가 기쁜 것은 아이적인 신앙에서 졸업하고 하나님을 더 많이 알아보고 싶다는 영적 입학식이 올해 모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아들은 올해 3개를 졸업했다.

대학 4년을 무사히 마치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한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대학졸업식.

또 하나는 이보다 더 감사하고 엄마로서 기쁜 졸업식인 아기 신앙 졸업식이다.

아들은 올해 부모가 선택한 유아세례자에서 성인으로서 스스로 선택한 입교와 여름수련회를 통해 졸업과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을 위해 나아간다. 이 계기를 통해 나의 하나님을 만나 뿌리 깊은 신앙인으로서의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기나긴 인생의 여정에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배를 타고 항해를 선택한 아들의 삶을 축복한다.

 

대학 졸업이야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그림이 펼쳐지고,

아들의 아기 신앙 졸업은 하나님의 자녀 특히 부모라면 눈을 반짝이며 듣고 싶은 이야기일 테다.

그럼에도 잊기 전에 이 이야기를 기록해 놓았어야 했는데... 업무를 예약식으로 바꾸고 그동안 널려있는 삶을 정리하며 나를 돌아보고 싶어, 집에 있은지 어느덧 3달째를 맞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일할 때보다 현재가 더 바빠서 이제야 아들의 업그레이드된 신앙이야기도 졸업식과 함께 언급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아들이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를 소설처럼 길게 쓸 이야기는 없다. 

다 큰 아들이 엄마 붙잡고 길게 이야기도 하지 않거니와 나 또한 너무 관심 갖고 길게 물어봤자 대답해 줄리 만무하기 때문임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말해주면 눈 반짝이며 들어주고, 얘기하지 않으면 내 삶에 집중하면 된다.ㅎ  이는 내 성격과 맞는 스타일인데, 남편은 아들의 이야기를 많이 알고 싶어 하나 보다. 이도 아들이 "누구는 꼬치꼬치 캐물어서 말해주기 싫다"라고 지나가며 아빠의 뒷담화를 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ㅋ

 

아들은 올해 교회 교육부 여름사역인 대학부 여름수련회 [2024. 8. 8(목) ~ 2024. 8. 10(토)]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자발적이란 단어는 항상 성장과 기쁨이라는 열매가 있어서 좋다. 태안 라모스리조트에서 열린 여름수련회에서 아들은 은혜를 많이 받았나 보다.  수련회 마치고 집에 와서는 이제부터 하나님을 더 열심히 믿으려 한다. 하나님을 더 알고 싶다는 이야기를 기쁘고 들뜬 마음으로 전해주는 아들이 권사님들이 맛있는 것 많이 해 주셨다는 말까지도 덧붙여 줘서 영적육적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아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었고 그동안 너무나도 듣고 싶은 말을 해줘서 참 좋다.

유아세례를 받은 아들은 교회학교를 다니기는 했으나 열심히 다니지 않다 보니 또래 친구가 없어 대학부에 혼자 발을 내딛기는 쉽지가 않는지 본당에서 찬양예배로 예배를 드렸다는 마음의 부담을 덜기도 했었던 연약한 믿음이었다. 엄마 맘 같아서는 대학부에 열심히 참여해서 봉사하며 믿음을 키웠으면 하는 마음은 간절했지만, 또래 친구가 없으니 선뜻 가기 두려워하는 것 같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었지 싶다. 그래도 시간은 가고 아들의 믿음도 먼지 쌓이듯 조금씩 쌓였는지, 어느 날 청년부와 대학부 둘 중 어디를 가는 게 좋은지 물어보길래 대학부를 설득력 있게 권했더니 대학부에 가서 조금씩 적응하는 듯싶더니 친구들도 사귀고 목사님 말씀에도 귀 기울이고, 입교도 스스로 선택하고 어느새 수련회까지 가서 은혜를 받고 올 줄이야. 감사하다. 

 

우리 교회는 오래 몸담고 있어도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 새롭게 알아가는 게 참으로 많은 곳이다. 이번 교육부 임원들의 여름사역지 방문도 남편이 교육부에서 봉사하기에 알게 된 것이다. 교육부 임원들이 각자 맡은 부서는 무조건 책임지고 방문하고, 다른 부서는 목사님과 임원들 서로가  방문해서 격려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아들도 교육부 식구들의 수련회 장소 방문을 보고 내심 아빠를 찾았나 보다. 집에 와서는 아빠가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는지 궁금한 건지 아님 그냥 하는 말인지 한마디 던진다. 남편도 아들이 참가하는 수련회를 정말 보고 싶었을 테지만, 그날은 업무가 겹쳐 아들의 뒷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많이 아쉬웠을게다. 이렇게 우리 집 두 남자는 서로가 눈을 마주치며 마음을 나눈다.

 

 

 

식순을 통해서도 교회 다닌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우리 아들 학교 졸업식!!

 

학교에서는

초대장도 오고

오지 말라는 객기도 부리고

나도 경험이 있으니 그러거나 말거나 참석하고

기다리고

같이 사진 찍고

모두 만족해하는 집에서 같이 식사도 하고

예쁜 집 가서 아들이 대접해 주는 차도 마시고

 

소품도 이쁘고 정성스레 준비한 차도 맛있는 연희동 티아레나 찻집

 

찻집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서 처음에는 머뭇거리다가 차를 마시며 얘기를 하는데

스타벅스 공장맛이 아닌 차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 얘기 저 얘기로 이야기가 확장된다.

그때 알았다. 아들이 대학 때 '차동아리'에서 잠깐 활동했었다는 사실도.

찻집 소품들이 참 예쁘다

정성스레 가꾼 주인장의 노력 때문인지 건물 뒤에 숨어 있어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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