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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특별한 2022년도의 '만남 주일'

나/좌충우돌 도전기

by yrkim007 2022. 9. 2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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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릴 때는 온 가족이 교회 마당에 들어서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아이들이 성장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함께 예배드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더라.

오늘은 온 가족이 만나는 만남 주일.

아이들에게 지난주부터 함께 예배드리고 식사하자고 말은 전했는데. 내가 원하는 빠른 시간보다는 아이들의 생체리듬 상 늦은 시간에 만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고 그 예상은 다행히도 맞았다. 여기서 다행히도는 아이들이 못 온다 하면 어쩔 수 없으니까다.

 

엄마 생각해서 늦게라도 와 준 것이 황송하고 감사하고....

딸은 5부 예배 때, 아들은 찬양예배 때.  나와 남편은 1부 예배부터 교회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며 섬기는 시간들이었다.

당초 계획은 오전에는 교회에 머문 후 집에 잠깐 들러 쉬었다가 아이들이 오후에 올 것을 대비해 교회에 다시 가는 것이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박카스로 장착하고 찬양예배 시까지 교회에서 머무른 시간들이 더 귀한 것은 저녁에 딸의 집에 도착하면서다.

 

원래 아이들은 5부 예배를 드리기로 했으나 아들이 늦어지면서 찬양예배라도 같이 드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차여차 사정으로 엄마라는 사람이 딸이 생각과 배고픔을 이해해 주지 못함으로 인해 갈등이 시작될 뻔했다.  딸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해 서운했던 딸의 마음회복은  내가 원하는 찬양예배를 포기하면서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딸의 불편한 마음을 헤아려 주면서 간단식사를 하도록 곁에서 함께 있어주었더니 딸의 상처 받은 마음이 치유되었는지 더 고맙다고 하면서 본인은 5부 예배를 드렸다고 그제서야 얘기를 하면서 지금이라도 엄마가 원한다면 찬양예배에 같이 들어가자고 한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들어주고 보아 주고 보듬어 주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믿음의 유산을 남기는데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긴 날이기도 하다.

 

찬양예배를 드린 아들은 약속 있다고 먼저 갔다. 우린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남은 우리 셋은 딸의 오피스텔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 식사 후, 집에 들어갔다 가라고 최근 독립한 딸이 요청한다.

" 커피 한잔 주면 좋겠다"하고 딸의 집으로 들어가는 주차장 안에서 딸이 "엄마 기도도 해 주고 가야 해."라고 기도부탁을 한다.  딸에게 이런 달콤한 말을 자발적으로 듣다니.

"오늘 꼭 같이 예배드리고 싶다"라고 말하길 잘했다 싶다.   하나님이 한 발자국 더 나가라고 지혜를 주신다.  "그럼 우리 오이코스 가정예배를 드리는 건 어때?"

"그것도 좋아. 그렇지만 기도도 해줘야 해"라는 딸의 대답은 내 귀를 더욱 즐겁게 한다.

미처 기대하지도 못했던 오이코스 가정예배도 드리고, 남편의 축복기도! 나의 축복기도로 새롭게 시작하는 딸을 마음껏 축복하고 응원했다.  예수님께서 이곳을 온전히  돌보시고 축복과 사랑으로 가득 찬 공간이 되도록 인도해 주시길 간구했다.

오늘 함께 오이코스 가정예배를 드림은 남편과 내가 옆에 없어도 하나님 필요할 때 하나님과 동행하는 방법을 딸이 알게 되었다는 기쁨과 그 발걸음이 시작된 날이기에 나와 남편의 기도보다 더 큰 일이라 생각되어 진다.

딸에게 유명하다는 커피도 대접받고, 복숭아  대접도 받으면서 엄마 아빠가 다음에도 집에 들어와 주기를 바라는 딸의 사랑에 몸은 비록 피곤하지만  기분은 참 좋은 날이다.

 

나는 행복하다.

딸도 행복한 듯하다.

남편도 행복해 보인다.

내년에는 이른 시간에 함께 모여 예배드리자고 먼저 얘기하는 아이들을 기대해 보면서 22년 만남 주일은 내 인생의 명장면 중 하나로  기억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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